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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점 바람이 되어
1. 나의 이야기

2월의 끝자락. 동구릉을 걷다.

by 젤라1 2026. 3. 1.

수릉은 순조의 왕세자이자 추존국왕 문조 익황제와 그의 정비 신정익왕후 조씨의 릉

원래 양주 천장산(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동 일대)에 있던 것을 1855년(철종 6년) 8월에 현재의 동구릉 자리로 천장하였고, 1890년(고종 27년) 신정왕후가 승하하면서 합장릉의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동구릉 중 가장 마지막으로 조성된 능이기도 하다.

현릉은  문종과 현덕황후의 릉

 

 

 

목릉 가는 길

 

목릉은 선조와 의인왕후 인목왕후의 릉입니다

목릉은 동원이강릉 형태의 릉으로 왼쪽부터 선조. 의인왕후. 인목왕후의 릉입니다

 

 

 

 

건원릉 금천교 

 

금천교를 건너 건원릉에 도착.   건원릉은 태조 이성계의 능

건원릉은 억새로 덮여 있는데 태조가 자신의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심어달라는 유언에 따른것이라 합니다 능아래에는 보물인 정자각과 신도비가 있습니다

 

 

휘릉은 16대 인조의 두번째 왕비인 장렬왕후의능

정자각은 정전 양옆에 익랑이 있다   익랑:동구릉의 정자각을 보면, 제례를 올리는 정면 건물 좌우로 덧붙여진 공간

 

 

원릉은 영조와 정순왕후의 릉

 

 

 

경릉은 헌종. 효현왕후. 효정왕후. 삼연릉형태의 릉

삼연릉이란  한개의 곡장안에 세개의 능을 나란하게 배치한 형태의 릉을 말합니다

곡장은 능침을 보호하기위해 삼면으로 둘러놓은 담장을 말합니다

 

 

혜릉은 경종비 단의왕후 심씨의 

 

 

 

 

 

숭릉은 현종과 명성왕후의 릉

 

 

 

 

 

 

남녘에는 이미 매화와 복수초가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 봄기운을 마중 나가기 위해 오늘도 흙길의 감촉이 살아있는 동구릉으로 향합니다. “따따따나무를 두드리는 딱따구리의 경쾌한 소리는, 마치 겨울잠에 든 조선의 왕들을 깨우는 다정한 알람처럼 울려 퍼집니다.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유구석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돌덩어리 같아 보여도, 가만히 손을 대보면 낮 동안 머금은 햇살의 온기가 은은하게 전해집니다. 역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이처럼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 스며들어 오늘을 사는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재실을 지나 금천교 위에 서니,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가 마치 속세의 번뇌를 씻어주는 듯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며 비로소 나는 아홉 분의 왕이 계신 신성한 시간 속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오늘은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걷습니다. 발밑에 닿는 흙길의 느낌이 유독 부드럽습니다. 햇살 바른 양지쪽의 흙은 이미 봄기운에 녹아 말랑해져 있습니다. 이 보드라운 흙길은 마치 왕들의 너그러운 품 같습니다. 500년 사직의 엄중함도, 한 시대를 호령했던 권력의 무게도, 이제는 한 줌 흙이 되어 봄을 틔우는 거름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린 겨울의 잔재가 남아있지만, 대지는 이미 봄을 채촉하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죽음의 공간인 능()이 이토록 생명력 넘치게 느껴지는 이유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역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구릉의 흙길을 걸으며 나는 봄만 마중한 것이 아닙니다.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다시 피어날 때를 기다리는 자연의 인내를 배웠고, 그 긴 시간의 궤적 속에 서 있는 나의 오늘을 보았습니다. 내일이면 이 길 위로 더 짙은 꽃향기가 머물겠지요. 그렇게 동구릉의 봄은 우리 곁으로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6.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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